Yehji’s language development

Posted on Aug 24, 2010 Comments

예지가 재밌는 말을 참 많이 하는데 어디다 적어놓질 않으니 자꾸만 까먹는다.

나중에 참 아쉬울텐데 생각나는 대로 좀 적어놔야 겠다.

어디서 그런 말들을 배워서 요로코롬 써먹는지 참. 언어발달이란 신기하기 그지없다.

—–

(자려고 누웠는데)

예지: 아빠, 이야기 해주세요.

아빠: 무슨 얘기 해줄까요?

예지: 할머니 얘기 해주세요.

아빠: 옛날 옛날에 할머니하고 오누이가 깊은 산속 마을에…(중략)… 호랑이가 나타나서 “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” 그랬어요.

예지: (뜬금없이) 아빠, 떡은 끓여서 먹는 거예요.

아빠: 엥? 뭐라구요?

예지: 떡은 끓여서 먹는 거예요.

아빠: (잠시 생각하다가) 아하! 떡국 떡을 말하는 거구나!

예지: 아빠, 예지는 떡이 잘 씹혀서 좋아요.

아빠: 예지는 떡국을 좋아하는군요.

예지: 아빠, 떡은 말랑말랑해서 잘 씹혀요.

아빠: ^^; 떡은 떡국에 넣어 먹는 것도 있지만 손으로 들고 먹는 것도 있어요. (후략)…

—–

(아빠가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김정은의 ‘초콜릿’을 보고 있다.)

예지: 아빠, 저 언니 누구예요?

아빠: 김연아 언니예요. 예지, 전에 저 언니 스케이트 타는 거 봤었죠? (아빠, 김연아 선수의 벤쿠버 동계올림픽 경기 장면을 튼다. 화면에 김연아 선수가 연기하는 뒷모습이 나온다)

예지: 아빠, 저 아줌마 스케이트 잘 타요.

아빠: 아줌마가 아니고 아까 봤던 그 언니예요. (앞모습이 보이는 다음 장면에서) 봐요. 아까봤던 그 언니랑 같은 사람이죠? 예지가 아줌마라고 그래서 언니가 좀 기분 나빴겠다. ㅎㅎ

예지: (잠시 있다가) 아빠, 예지 생각에는 저 언니가 TV속에 있어서 예지가 말하는 거 못 들었을 것 같애요.

아빠: -.-

Comments

  1. 제부…매번 예지 홈피만 들렀다 갔는데 예지 언어발달이 이렇코롬 즐거운 것인 줄 미처 몰랐네요..마지막 예지 대사가 압권이에요..ㅋㅋㅋ 아, 귀여워~~ 내년에 한 번 만나야 되는데..어떻게든 되겠죠..? ^^;

    • 좀 길어져서 세 페이지에 나눠 적었는데 다 보셨나요? 이것들 말고도 여러가지 조잘조잘 말 많이 하는데 잊어먹어서 못 적어요. ^^

  2. 세 페이지 다 보긴 했죠..!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고 신기했어요.^^; 한국말을 집에서 쓰니까 아빠랑도 대화가 잘 되는 것 같네요..이 정도로 잘 할 줄 몰랐는데…다음에 직접 보면 더 기특할 것 같아요.^__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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